사장님들 이야기를 듣다 보면 항상 같은 지점에서 막힌다
큰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너무 작아서 아무도 안 풀어준 문제들이다. 직원 응대가 제각각이라 고객이 헷갈리고, 소싱 비교는 챗GPT로도 절반밖에 안 끝나고, 정산은 매번 손으로 맞춘다. 셋 다 세무사나 변호사가 필요한 문제가 아니다. 혼자 앱 하나 만들 줄 아는 개발자면 오늘 저녁에 스케치라도 그려볼 수 있는 것들이다.
1. 직원마다 다르게 안내하는 적립 규정
어떤 직원은 챙기고 어떤 직원은 놓친다. 프로모션이 바뀔 때마다 이 문제는 더 커진다. 매장 하나에서도 이런데, 이벤트 기간엔 특히 심해진다. 문제는 "매뉴얼을 만들어라"는 조언이 현실에서 안 통한다는 데 있다. 바쁜 시간에 종이 매뉴얼 넘겨볼 시간이 없고, 신규 알바는 첫 주에 다 못 외운다.
여기서 나올 수 있는 아이템은 "직원용 원클릭 정책 카드"다. 사장님이 오늘의 적립 규정, 진행 중인 프로모션, 예외 조건을 웹 화면 하나에 입력해두면 직원은 계산대 옆 QR코드나 즐겨찾기 링크로 1초 만에 열어본다. 로그인도, 앱 설치도 필요 없다. 규정이 바뀌면 사장님이 화면 하나만 고치면 전 직원 화면이 동시에 업데이트된다.
- 핵심 기능: 규정 텍스트 CRUD, 공유 링크/QR 생성, 최근 변경 이력 표시
- 수익 모델: 매장당 월 구독, 1개 매장은 무료로 열어두고 다지점 매장부터 유료 전환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거의 없다. 로그인 없는 공유 페이지 하나, 관리자 편집 화면 하나면 MVP가 나온다.
2. 해외 소싱, 챗GPT로는 절반만 끝난다
아이디어 정리나 카테고리 브레인스토밍은 챗GPT가 잘해준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실제 공급업체 비교로 넘어가면 "업체마다 다르니 직접 확인하라"는 답으로 끝난다. 휴대용 선풍기 하나만 해도 최소수량이 10개인 곳과 500개인 곳이 섞여 있는데, 이런 실제 조건은 대화형 AI가 대신 확인해주지 못한다. 결국 사람이 하나하나 다시 들어가서 비교하게 된다.
이 지점을 해결하는 아이템은 수동 입력 기반 소싱 비교표 도구다. 외부 사이트를 크롤링하거나 API로 데이터를 끌어올 필요가 없다. 사용자가 업체와 대화하면서 얻은 가격, 최소수량, 배송조건, 샘플비용을 카드 형태로 입력하면, 도구가 배송비와 관세를 반영한 단가를 자동 계산해서 정렬해준다.
- 핵심 기능: 공급업체 카드 입력, 배송비·관세 반영 단가 자동계산, 카테고리별 비교표 정렬
- 수익 모델: 무료로 공급업체 3곳까지, 그 이상 비교하거나 표를 엑셀로 내보내려면 유료
API 연동이 필요 없다는 게 오히려 강점이다. 어떤 소싱 채널을 쓰든 사용자가 직접 입력만 하면 되니, 알리바바든 지인 소개든 상관없이 다 담긴다.
3. 카드단말기 매출과 장부, 매번 손으로 맞추고 계신가요
실제로 이 문제를 겪은 누군가는 카드단말기 정산과 매장 장부를 맞추는 데 도움이 되는 웹사이트를 직접 만들어보기까지 했다. 그만큼 흔하고, 그만큼 아무도 제대로 안 풀어준 문제라는 뜻이다. 배달앱 정산, 카드단말기 정산, 수기 장부까지 각각 따로 놀다 보니 마감 때마다 숫자 맞추는 데 시간이 다 간다.
여기서 나올 아이템은 거창한 회계 프로그램이 아니라 대사(매칭) 자동화 웹툴이다. 카드단말기와 배달앱에서 내려받은 정산 파일을 업로드하고, 장부 금액을 입력하면 금액과 시간 기준으로 서로 짝을 맞춰주고 안 맞는 건만 빨간색으로 표시해준다. 은행이나 카드사 제휴 API는 필요 없다. 사용자가 이미 손에 쥐고 있는 엑셀/CSV 파일만으로 충분하다.
- 핵심 기능: CSV/엑셀 업로드, 금액·시간 기준 자동 매칭, 불일치 건 하이라이트
- 수익 모델: 매장당 월 구독, 특히 배달앱 여러 개를 동시에 쓰는 외식업 사장님을 겨냥
거창한 기능이 아니라 "맞다, 이거 매번 짜증났었는데" 하나면 충분하다. 세 가지 다 그 지점을 노렸다.
혼자 만들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자
세 아이템의 공통점은 하나다. 전문 자격도, 업체 제휴도, 대규모 데이터도 필요 없다. 사용자가 이미 가진 정보를 입력하면 도구가 정리해주는 구조다. 창업 아이템 추천을 찾을 때 거창한 플랫폼보다 이런 "작지만 확실한 불편"을 노리는 게 오히려 빠르다. 오늘 셋 중 하나만 붙잡고 주말에 화면 스케치부터 그려봐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