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를 돌다 보면 비슷한 하소연이 자꾸 눈에 밟힐 때가 있다. 오늘도 그랬다. 하나는 "가계부 앱이 너무 귀찮다"는 글이었고, 다른 하나는 "매일 반복되는 데이터 정리가 지겹다"는 글이었다. 별개의 불만처럼 보이지만, 둘 다 같은 결로 읽힌다. 사람들은 손이 많이 가는 반복 작업을 대신 해줄 도구를 원한다는 것.
이 두 글에서 개인 개발자 혼자서도 충분히 만들어볼 만한 창업 아이템 추천 아이디어 두 가지를 뽑아봤다.
1. "입력이 귀찮아서 못 쓰겠다" — 제로 입력 가계부
가계부 앱은 시장에 널렸다. 그런데도 이 불만이 반복되는 이유는 명확하다. 기존 가계부 앱들이 카테고리 분류, 결제수단 선택, 메모 작성까지 요구하는 순간 사용자는 사흘을 못 넘기고 지운다. "편한 가계부"조차 편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진짜 편한 가계부는 아직 없는 셈이다.
어떻게 만들까
- 안드로이드 알림 접근 권한으로 카드 결제 알림 문자를 읽어와 자동으로 지출 내역을 쌓는다(은행 API 제휴 없이도 기기 안에서 처리 가능한 방식이다).
- 가맹점명 키워드 매칭으로 식비·교통·쇼핑 등 카테고리를 1차 자동 분류하고, 사용자는 틀린 것만 톡 눌러 고친다.
- 매달 반복되는 고정 지출(구독료, 월세, 통신비)은 한 번 등록해두면 자동으로 다음 달에도 잡히게 템플릿화한다.
- 입력창 대신 홈 화면 위젯 하나로 이번 달 잔여 예산만 딱 보여주는 게 핵심이다. 화면을 열지 않아도 되는 가계부.
누구에게, 어떻게 팔까
타깃은 "가계부 어플 다 써봤는데 결국 다 지웠다"는 사람들이다. 기본 기능은 무료로 풀고, 클라우드 백업·PC 연동·커스텀 카테고리·연간 리포트 같은 걸 월 구독 유료 플랜으로 붙이면 된다. 광고 없이 깔끔한 UX 하나로 입소문 나는 게 이 카테고리의 특징이라, 초기엔 스토어 리뷰와 커뮤니티 후기가 곧 마케팅이다.
2. "코딩 몰라도 반복 작업 자동화하고 싶다" — 노코드 데이터 수집기
매일 여러 사이트를 돌면서 정보를 긁어 엑셀에 옮기는 사람, 생각보다 많다. 소상공인 사장님, 마케터, 리서처... 이들 대부분은 코딩을 모른다. 그렇다고 개발자를 고용할 정도의 일도 아니다.
이 애매한 틈이 창업 아이템이 숨어 있는 자리다.
어떻게 만들까
- 사용자가 원하는 웹페이지를 열고, 가격·재고·후기 같은 특정 영역을 클릭해서 지정하면 그 구조를 저장하는 "포인트 앤 클릭" 방식 크롤러를 만든다.
- 등록된 페이지를 하루 1~2회 자동으로 다시 방문해 값이 바뀌었는지 확인하고, 결과를 구글 시트나 엑셀로 자동 정리해준다.
- 변화가 생기면 이메일이나 알림으로 알려주는 기능만 붙여도 체감 가치가 확 올라간다.
- 기술적으로는 헤드리스 브라우저 자동화(예: Playwright류) 지식만 있으면 되고, 별도의 전문 자격이나 업체 제휴가 필요 없다.
누구에게, 어떻게 팔까
타깃은 비개발자인데 반복적으로 웹에서 데이터를 긁어야 하는 1인 사업자·마케터·리서처다. "등록 페이지 개수 + 확인 주기"를 기준으로 요금제를 나누면 자연스러운 구독 모델이 나온다. 페이지 3개까지 무료로 열어두면 체험 장벽이 낮아지고, 그 이상부터 유료로 전환하는 흐름이 무난하다.
결국 핵심은 "입력을 줄이는 것"
두 아이템 모두 방향은 하나로 모인다. 사용자가 직접 손댈 일을 최대한 줄이는 것. 화려한 기능보다 "이거 켜두면 알아서 된다"는 감각을 주는 도구가 결국 살아남는다. 오늘 본 두 개의 불만글은 사실 같은 질문을 하고 있었던 셈이다. "왜 아직도 내가 이걸 다 해야 하지?" 그 질문에 답을 만드는 사람이 다음 창업 아이템의 주인이 된다.